로마는 우리 커플의 허니문 여행의 첫 도시였다. 로마 바티칸투어와 트레비분수, 쇼핑거리까지 로마에서는 비교적 짧은 일정이었지만 바티칸의 웅장함과 트레비분수가 있는 스페인 광장에서의 여유, 신혼여행답게 쇼핑거리까지 시작이 너무 좋았던 로마였다. 로마에서는 여행의 시작인 만큼 여유 있는 스케줄을 보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바티칸 투어가 힘들었고, 쇼핑까지 즐기느라 그리 여유 있는 스케줄은 아니었다. 우리는 평소 유적지나 성당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첫 유럽여행인 만큼 로마를 포함 다른 이탈리아 도시에서도 관광지를 많이 가게 되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유럽의 건축 양식은 더욱 멋있었고, 도시 아무 곳에서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이 나오는 곳이었다. 앞으로 신혼여행 시리즈로 우리가 갔던 도시별 포스팅을 진행할 예정이고, 오늘은 우리가 도착한 이탈리아의 로마로 그 시작을 하려고 한다.
1. 로마 바티칸투어, 편한 운동화는 필수!
로마 바티칸투어는 편한 운동화는 정말 필수이다. 대기 시간도 상당하고 그 안을 둘러보는데에도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꼭 편한 운동화를 착용해야 한다. 사실 나는 보통 여행을 다닐 때 투어업체와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보고 싶은 스폿을 더 즐기고 싶거나, 마음껏 사진을 찍고 싶은데 다른 일행들과 정해진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만큼은 예외였다. 특히 바티칸투어와 앞으로 진행할 포지 타니 남부투어는 편의상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바티칸에 입장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 그 앞에 가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입구에 들어가는 것인지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줄이 혼잡하다. 때문에 가이드의 통솔에 따르며 설명도 듣는 것이 원활한 여행을 위한 선택이 될 것이다. 바티칸 투어는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점심때쯤 끝이 난다. 바티칸에는 세인트 성 베드로 대성당과 시스티나 성당, 박물관, 라파일 방, 도서관 등 여러 장소가 이어져있는데 모두 반나절만에 보는 것은 불가할 만큼 매우 크다. 그래서 가이드의 통솔에 따라 이동했고 르네상스 건축의 명작인 성 베드로 성당을 시작으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까지 감명 깊게 관람할 수 있었다. 내가 교과서에서나 보던 르네상스 건축물과 조각품들, 천장화들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게 만들었는데 특히 피에타의 작품성에 대해 내가 잘 알진 못하지만 익숙한 조각품이다 보니 눈에 담느라 한참을 보게 되었다. 로마에 밤에 도착해서 그다음 날 아침 바로 바티칸투어를 한 것이었는데, 그제야 내가 로마에 있다는 것을 실감했던 것 같다.
2. 로마 트레비분수에서 동전 던지기
로마 트레비분수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하다. 사실 난 그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것은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연간 어마어마한 동전이 모여서 문화재를 복구하거나 자선 활동 비용에 쓰인다고 하는데 겉에서 봐도 정말 분수대 바닥에 동전이 굉장히 많았다. 트레비부누수는 실제로 물을 공급하는 수로의 끝이었다고 한다. 1629년 이전부터 약 400년이나 제 역할을 했던 로마 트레비분수는 이제 그 역할을 하진 않지만 든든한 로마의 후원자가 된 것 같다. 매일 3천유로 이상이 모인다고 하니 연간으로 생각해 보면 무시무시하다. 우리도 당연히 동전을 던졌는데 오빠와 나 1개씩 던졌다. 이게 원래 유래 대로라면 동전 1개 던졌을 때 로마로 다시 오고, 동전 2개를 던지면 좋아하는 연인과 로마로 다시 돌아온다나? 우리는 뭐 둘 다 각각 하나씩 던져서 다시 올 테니 그때 같이 오자고 나름의 합리화를 하며 1개씩 사이좋게 골인시켰다. 오른쪽 손을 이용해서 왼쪽 어깨뒤로 던지는 것이라는데 그냥 내가 원하는 위치에 정착하도록 던졌다. 내가 이로써 로마의 문화재 복원에 일조를 한셈인 건가? 앞으로 영원히 함께 건강하게 살자는 소원을 다짐하며 동전을 던지고 사진도 찍고 나름 로맨틱한 장소였다. 트레비분수 근처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그렇다 보니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아무에게나 사진 요청을 하며 핸드폰을 건네는 건 그냥 가져가라는 뜻이나 다름없다. 관광객모드로 사진을 찍을 때 항상 주의하고 귀중품은 가방에 넣어서 앞으로 가방을 메고 꼭 안고 있었다.
3. 로마 쇼핑거리, 신행은 이 맛이지!
로마 쇼핑거리는 나의 신행의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도록 명품 매장들이 즐비했다. 다음 도시가 피렌체였고, 아울렛을 갈 예정이었지만 아웃렛에는 예쁜 신상은 많이 없을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로마 쇼핑거리에서 굵직한 것은 몇 개 구매했다. 물론 텍스리펀까지 알차게 챙겼고 한국에 들어갈 때는 세관신고를 했다. 나는 결혼할 때 예복을 따로 맞추지 않았고 신혼여행에서 코트를 한 벌 사기로 계획했었기에 막스마라에서 나의 위시리시트 1번, 겨울 코트를 구입했다. 3월의 로마는 추웠는데 비교적 옷을 얇게 입고 가서 밤에는 구입한 코트를 바로 입고 다녔었다. 그리고 예물이라는 핑계로 가방도 하나 구입했다. 루이비통에서 포쉐트메티스 구하기가 힘들시기였는데 딱 남아있길래 냉큼 집었다. 거기다 남편과 내 벨트도 각자 하나씩 구입하고, 아무래도 캐리어가 더 필요할 것 같아서 만 다라니덕에서 세일하고 있는 캐리어까지 두 개 추가 구매했다. 로마는 이 추억만으로도 나의 기억 속에 너무 낭만적인 도시가 되었다. 역시 신혼여행을 이탈리아로 간 것은 너무 잘 한 선택이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했을 수준의 쇼핑을 하루 만에 끝내버리다니, 허니문 특수가 바로 이런 건가 싶었다. 로마 쇼핑거리는 내가 갔던 매장 이외에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거의 있는 것 같았다. 특히 몽클레어가 저렴하다고 하는데 내가 곧 죽어도 패딩은 안 입던 시기라 관심이 없었다. 사실 패딩을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고 싶지 않기도 했는데 이제와서는 너무나도 후회막심하다. 매년 가격이 인상되다 보니 이제는 사고 싶어도 못 사게 되었다. 혹시 신혼여행으로 이탈리아를 가는 분들이 있다면, 자잘하게 여러 개를 사는 것보다 정말 한국대비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의 제품 한 두 개만 쇼핑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리 많이 눈에 담아두었다가 여행 찬스를 꼭 이용하길 바란다. 앞으로도 나의 신혼여행 포스팅은 계속된다.